과거는 어째서 자꾸 돌아오는가

ebook

By 백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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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여행자, 독서가 백민석의 에세이툭툭거리는 독설 같지만 끝내 자신을 향하는 성찰의 화살백민석의 『과거는 어째서 자꾸 돌아오는가』(문학과지성사, 2021)가 출간되었다. 이미 다섯 권의 산문집을 낸 바 있지만, 여행이나 예술과 같은 특별한 주제 없이 에세이를 모은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여 년간 쓴 산문을 모았지만 이를 관통하는 주제의식이 흐리지는 않다. 창작자의 진솔한 고민과 입장을 담아내는 [문지 에크리〉]의 취지에 부합하는, 소설가 백민석의 삶-세계 분석을 한눈에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긴 시간을 아우르며 그의 사유가 연결되고 확장되어온 기록이라 작가의 내면 성장기로 읽어볼 수도 있다. 백민석은 「잘린 시야」에서 "모르겠다. 나이를 먹을수록 느는 것은 뱃살과 모르겠다는 말뿐"이라고 익살스럽게 너스레를 떨면서도 "모르겠지만 나는 이에 대해 계속 쓸 것이다. '멀리 내다보면서 들여다보는 행위' 즉, 성찰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을 맺는다. 글 곳곳에서 마르크스와 프로이트 등 고전을 탐닉하며 오래된 기록으로 현재를 읽어내는 독서가이자, 낯선 땅의 표정에서 역사의 흔적을 추적하는 여행가의 통찰이 드러난다. 통념을 의심하고 익숙함에 머무르기를 단호하게 거절하며 지난날의 자신을 통렬하게 반성하는 백민석의 일신일신우일신기日新日新又日新記는 어제를 닮은 완고한 세계를 뼈아프게 울린다.이 책은 1부 '정치적인 것'과 2부 '미학적인 것'으로 구성되어 총 18편의 산문이 담겼는데, 저자는 「작가의 말」에서 "정치적이고 미학적인 것은 하나의 사건, 현상, 작품이 해석되는 두 가지 측면"이기에 이를 기준 삼아 분류하였음을 밝혔다. 하지만 정치와 미학을 기계적으로 나누기보다는 그 둘이 조우하는 지점에 더 주목하였다. 국정 농단, 인종 차별, 젠더 불평등, 기후 위기, 문단 권력 등의 문제가 서로 공유하는 근원적 모순들을 입체적으로 조망해간다. 백민석의 시각으로 경험하는 세계의 총체가 여기 준비되어 있다.

과거는 어째서 자꾸 돌아오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