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매일 하늘을 품는다

ebook

By 김경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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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 영원히 남을 궤적을 만들어간대한민국 최초의 여자 비행사'김경오'의 찬란한 인생 여정 비행사를 꿈꾼 순간부터 오늘날의 김경오가 있기까지'최초'라는 타이틀에는 고난이 항상 뒤따랐다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최초의 여자 비행사 '김경오'. '최초'라는 타이틀은 김경오를 설명할 때 늘 따라붙는 수식어다. 하지만 그 영광스런 타이틀 이면에는 얼마나 많은 인고의 시간들이 있었는지 모른다. 유년 시절을 지나 십 대 때 공군에 입대해 비행사가 되고, 한국전쟁 참전, 미국 유학, 항공 발전과 여성운동에 앞장서기까지. 《나는 매일 하늘을 품는다》는 그 순간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김경오의 일대기를 다룬 자서전이다.이 책에서 저자는 "지금의 나를 만든 것은 원대한 꿈이나 열망이 아니라 그저 오늘을 열심히 살아낸 결과"라고 했다. 매일 열심히 살다 보니 지금의 자신이 존재하는 것이라고. 80이 훌쩍 넘은 나이, 이제는 비행을 할 수 없는 나이가 되었지만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삶을 회고하는 데 그치지 않고 여전히 도전하는 삶의 아름다움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리고 길이 없는 곳을 앞서 걸어간 자의 여정을 통해 우리는 무수한 응원과 용기, 위로를 받을 것이다. 공군에 입대, 금녀의 벽을 깨고대한민국 최초의 여자 비행사가 되다 김경오는 1934년 5월 28일 평안북도 강계에서 태어나 유교적인 집안에서 자랐다. 비록 남존여비의 표본인 집안에서 나고 자랐어도 그 시절 국제학교에 다닐 정도로 교육에서만큼은 차별 없이 공부를 했고, 일본의 압제를 피해 서울로 피난을 내려오며 학교에서 '이북데기'라는 놀림거리가 되자 스스로를 증명하기 위해 더욱더 공부에 열심을 냈다. 그러던 중 1948년 일생일대의 터닝 포인트가 찾아온다. 교장선생님의 말씀 한마디에 무슨 시험인지도 모르고 본 시험에 최종 합격을 한 것이다. 그것이 바로 제1기 공군 여자 조종사 후보생 시험이었다. 하지만 합격의 기쁨도 잠시, "군인이 되는 것은 집안 망신"이라는 아버지의 말씀을 거역하고 몰래 창문을 넘어 입대한 그 길은 가시밭길이었다. 가혹한 훈련은 물론이거니와 이유 없는 기합, 여성이라는 이유로 비행기를 탈 수도 없고 진급에서도 제외되는 상황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그런 와중에 6.25전쟁이 발발했다. 그러나 저자는 사방에 포탄이 터지고 총성이 울려 퍼지는 전쟁 상황에서도 더 무서웠던 것이 '사람'이었다고 고백한다. "나는 마치 군대에서 도려내야 하는 불순물 같았다. 총장실에 불려갈 생각을 하면 아침마다 출근하는 게 두려웠다. 그래도 버텼다. ......나에겐 꼭 비행기를 몰아야겠다는 확실한 목표가 있었다." (69p) 결국 군대에서 희망을 보지 못한 동기들은 모두 떠나고, 그녀는 꿋꿋하게 홀로 남아 전투기를 몰아야겠다는 다짐을 한다. 그 굳은 다짐이 영창에 끌려갈 위험을 무릅쓰고 대통령 앞에 나가 조종하고 싶다고 말하는 용기를 갖게 했고, 마침내 단독 비행에 성공하며 한국 최초의 여자 비행사가 된다. 아직 오지 않은 최고의 순간을 위해한 걸음 더 내딛는 오늘"지금의 나는 오늘을 살아낸 결과이다" 그 후 그녀는 후학을 양성하라는 대통령의 명령으로 유학을 간다. 말도 통하지 않는 미국에서 산다는 것은 그야말로 '생존'하는 일이었다. 하지만 그런 어려움 속에서도 그녀는 자신이 나라를 위해, 후배들을 위해 뭘 할 수 있을지 생각했고 그 생각은 '비행기를 가지고 고국에 돌아가겠다'라는 결심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소망은 기적처럼 현실이 되었다. 많은 사람들의 도움을 통해 '파이터 콜트'라는 비행기를 기증받게 된 것이다.마침내 그녀는 비행기를 가지고 고국에 돌아와 후배 양성에 힘쓸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여전히 '여성'이 비행을 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고는 한국여성항공협회를 만들어 사람들의 인식부터 바꾸고 남녀 차별을 없애기 위해 여성운동에도 앞장선다. 그뿐만 아니라 국제회의 등 나라가 부르면 언제든 달려가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해냈고, 항공 발전을 위해서도 꾸준히 노력해 왔다. 매일매일이 소중했고 일분일초도 허투루 쓰지 않았다. 최선을 다해 살았다. 그랬기에 누군가 "당신 생애에서 찬란했던 순간이 언제인가요?" 하고 묻는다면 나는 망설임 없이 대답할 수 있다. 바로 지금이라고. (7p) 저자는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찬란했던 순간을 '지금'이라고 말한다. 한국 최초의 여자 비행사가 된 순간, 비행기를 가지고 고국에 돌아왔던 순간 등등 영광의 순간들이 많았음에도 여전히 지금 가장 찬란한 삶을 살고 있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은, 언제나 오늘 하루를 정성 들여 열심히 살아냈기 때문일 테다.마라토너 선수처럼 아주 오랜 시간 항공 발전을 위해 뛰어왔고 많은 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이제 쉬고 싶다고 말하지 않는다. 빛나는 날들에 취해 있지도, 그날들로 인해 여유 부리지도 않는다. 아직도 최고의 순간이 오지 않았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런 믿음이 동력이 되어 오늘도 그녀는 매일 하늘을 품고 어제보다 더 찬란한 날을 살고 있다. 그리고 오늘보다 내일 더 찬란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나는 매일 하늘을 품는다